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예식장 비용입니다. 웨딩홀 상담을 받다 보면 같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시기나 요일, 시간대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결혼 성수기와 비수기의 금액 차이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천만 원 이상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1. 결혼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
우리나라의 결혼 성수기는 주로 날씨가 쾌적하고 하객이 참석하기 좋은 시기로, 봄(4월~6월)과 가을(9월~11월)에 집중됩니다. 이 시기에는 날씨가 좋고 야외 촬영이나 예식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반면, 비수기는 주로 날씨가 덥거나 추운 1~2월, 7~8월이며, 명절이나 휴가철과 겹쳐 하객 참석률이 낮아 예식 수요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5월의 토요일 낮 12시 예식은 가장 인기 있는 ‘골든 타임’으로, 웨딩홀 예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반면, 1월 일요일 저녁 예식은 상대적으로 한가하고 예약도 수월하게 가능합니다.
2. 성수기와 비수기의 금액 차이
웨딩홀의 식대와 대관료는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수기 토요일 낮 예식(골든 타임)과 비수기 일요일 저녁 예식의 차이는 약 20~40% 정도 납니다.
예시로 살펴보면,
1) 서울 강남권 호텔 웨딩홀의 경우 성수기 토요일 점심 예식은 식대가 1인당 8만~10만 원, 대관료는 400만~600만 원 선입니다.
2) 같은 장소라도 비수기 1월 일요일 저녁 예식으로 변경하면 식대는 6만~7만 원, 대관료는 200만~300만 원 정도로 내려갑니다.
즉, 하객 200명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총 예산이 400만~800만 원 정도 차이날 수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에는 서울보다 전체 금액이 낮지만, 비율상으로는 비슷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3. 요일과 시간대에 따른 추가 차이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 외에도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1) 토요일 낮 12시는 모든 달에서 가장 비싼 타임입니다.
2)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낮으로 바꾸면 10~20%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평일 예식은 수요가 적기 때문에 대관료를 거의 면제해주는 웨딩홀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월 토요일 낮 예식이 900만 원이라면 같은 달 평일 저녁 예식은 500만 원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요일과 시간대를 잘 조정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4. 지역별 차이
서울, 경기 지역은 결혼 수요가 많고 웨딩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분산되어 있어 차이가 조금 덜합니다.
예를 들어,
1) 서울 강남권 웨딩홀: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 약 600~1000만 원
2) 수도권 외곽(인천, 용인 등): 약 300~500만 원
3) 지방 중소도시: 약 200~300만 원 정도 차이
결혼식을 서울 중심가에서 진행할지, 교통이 편리한 외곽 지역에서 진행할지도 전체 예산에 큰 영향을 줍니다.
5. 비수기 예식의 장단점
비수기 결혼식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예산을 절약한 만큼 신혼여행, 신혼집, 예복 등에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웨딩홀 예약이 여유로워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하기 쉽습니다.
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혹한기(1~2월)에는 날씨 때문에 하객 참석률이 낮을 수 있고, 한여름(7~8월)에는 폭염으로 이동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 예식이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으며, 하객 수를 예측해 적절한 규모의 식장을 선택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예식을 치를 수 있습니다.
결혼 성수기와 비수기의 식장 금액 차이는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까지 날 수 있습니다. 예산 절감이 중요하다면 비수기 예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며, 특히 일요일이나 평일 저녁 타임을 선택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품격 있는 예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두 사람의 시작을 축하받는 자리인 만큼, ‘언제’보다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비용에 얽매이기보다는 두 사람의 상황과 예산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