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후배가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거나, 대화할 때 어색한 분위기를 자주 만든다면 선배 입장에서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친절하게 다가가도 반응이 무뚝뚝하거나, 인사조차 어색하게 받아친다면 서로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후배의 행동은 단순한 무례함이나 성격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긴장일 수 있습니다.
1. 후배가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기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는 후배는 종종 오해를 받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거나, 실수에 대한 불안이 커서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후배는 다음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수 있습니다.
• “내가 먼저 말을 걸면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 “어색하게 보이면 안 되는데, 어떻게 인사하지?”
• “말을 잘못하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불안해요.”
이런 생각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말을 아예 줄이고 눈치만 보게 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2. 업무와 소통을 분리해서 접근하기
업무 능력과 대인 소통 능력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후배가 일은 잘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 장점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시 대화:
• 선배: “요즘 맡은 프로젝트 정리한 거 봤어. 자료 진짜 꼼꼼하더라. 설명도 명확하고.”
• 후배: “아… 감사합니다.”
• 선배: “사실 너랑 좀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혹시 내가 너무 갑자기 다가가는 건 아닌가 해서.”
• 후배: “아뇨… 제가 그런 걸 좀 어색해해서요.”
• 선배: “그럴 수 있지. 억지로 편하게 하진 않아도 돼. 그냥 네 페이스대로 해도 괜찮아.”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후배는 무리한 기대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관계의 여지를 열 수 있게 됩니다.
3. 피드백보다는 관찰과 모델링이 효과적임
직접적인 지적보다는 자연스럽게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시 상황: 회의 도중 후배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경우, 선배가 먼저 말한 뒤 후배의 말을 이끌어주는 방식이 유용합니다.
• 선배: “저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씨(후배)는 자료 정리 잘했잖아요. 어떤 의견인지 궁금하네요.”
• 후배: “어… 저는 앞부분은 괜찮은데, 뒤에 타임라인은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선배: “좋은 포인트네. 그런 의견 많이 들려줘. 회의 때마다 네 얘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이렇게 작은 발언도 자연스럽게 끌어주면 후배는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비난이 아닌 지지의 언어 사용하기
말투나 표정이 어색하다고 비난하거나 “너는 왜 그렇게 무뚝뚝하냐”는 식으로 말하면 후배는 더 위축됩니다. 대신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시 대화:
• 후배: “제가 말이 좀 서툴러서…”
• 선배: “괜찮아. 오히려 그런 진심이 느껴져서 나는 더 편해.”
• 후배: “진짜요?”
• 선배: “응. 네가 천천히 말해주는 거, 상대방 배려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느껴져. 그게 너만의 강점이야.”
작은 말 한마디가 후배에게는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5. 필요하면 전문적인 도움 연계하기
상황이 반복되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단, 이 과정에서 후배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럽게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시 대화:
• 선배: “요즘 네가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서… 혹시 회사에 심리상담 프로그램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 후배: “아뇨, 그런 것도 있어요?”
• 선배: “응. 나도 예전에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이용해 봤는데 꽤 도움 되더라.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단 훨씬 나아.”
후배가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다’는 안전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는 후배는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조심스러운 접근이 중요합니다. 선배로서의 역할은 훈계나 교정이 아니라, 후배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직장 생활 속에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진심 어린 관심과 기다림은 그 어떤 조언보다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