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협업은 단순히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역량을 인정하고 조율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선배로서 후배에게 피드백을 전달해야 할 때,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지적을 받은 후배가 위축되거나, 선배가 까다롭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협업의 흐름이 끊기고 관계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한 피드백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
1. 지적은 ‘언제’와 ‘어디서’가 중요합니다
피드백의 효과는 내용뿐 아니라 전달되는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후배에게 지적을 할 때는 타이밍과 장소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지적은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회의 중이나 다수의 동료가 있는 공간에서는 피드백이 곧 ‘공개적인 질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2) 사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의실, 복도, 혹은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자리에서 부드럽게 전달하면, 후배도 방어적이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 감정이 섞인 상태에서는 피드백을 자제해야 합니다.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상황을 정리하고, 감정을 가라앉힌 후 차분하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피드백의 구조: 긍정 → 개선 → 제안
피드백을 줄 때는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1) 먼저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잘 정리되었고, 특히 시각적 구성은 눈에 띄네요.”처럼 먼저 잘한 점을 인정하면, 후배는 수용적인 자세를 갖게 됩니다.
2)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숫자 정렬이 조금 흐트러져 있어서 보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처럼 문제를 명확히 짚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제안형 표현으로 마무리합니다.
“다음에는 표 정렬을 기준에 맞춰 정리하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처럼 제안형으로 말하면 압박감이 줄어듭니다.
3. 반복 피드백은 ‘정리된 한 번’이 더 효과적입니다
같은 업무에 대해 여러 번 지적을 하게 되면,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상대는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피드백은 가급적이면 한 번에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전체 맥락을 정리해 전달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A, B, C 부분은 잘 되었고, D 부분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합니다.”처럼 전체 흐름을 짚어주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2) 후배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합니다.
전문 용어나 추상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평소의 관계가 피드백의 분위기를 좌우합니다
지적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평소 관계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친밀감이 있는 사이에서는 피드백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1) 평소에 칭찬과 격려를 자주 건넵니다.
“요즘 업무 처리 속도가 정말 빨라졌어요.” 같은 말은 후배의 자신감을 높이고,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기반이 됩니다.
2) 후배의 의견을 자주 묻고 존중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처럼 질문을 통해 의견을 듣는 자세는 상호 존중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5. 직접 지적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방법입니다
때로는 말보다 행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틀린 부분을 직접 수정해서 되돌려 주면, 후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1) 수정된 결과물을 공유하며 학습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더 깔끔해 보여요. 참고해 보세요.”처럼 자연스럽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2) 후배가 스스로 깨닫게 유도합니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게 하면, 피드백이 강요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집니다.
후배에게 지적을 하면서도 협업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의 방식과 전달 환경, 그리고 평소의 관계가 모두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전달 방식이 부적절하면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반대로 작은 지적이라도 존중과 배려가 담기면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적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감정을 배제하고, 구조적으로 접근하며,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태도는 협업을 더욱 부드럽고 생산적으로 만들어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입니다.